
요한계시록의 첫 번째 봉인은 무엇이었는가?
지난 글에서는 계시란 무엇인가를 살펴보았다.
필자는 계시를 검은 주머니 속에 감추어진 밤에 비유하였다.
주머니가 닫혀 있을 때는 누구도 그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알 수 없다.
하버드의 천재도 알 수 없고, 세계 최고의 신학자도 알 수 없다.
그러나 주머니가 열리는 순간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
어린아이도 알 수 있고, 학자도 알 수 있고, 교수도 알 수 있다.
계시란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감추어진 것을 보여 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질문을 던져 보자.
요한계시록이라는 검은 주머니 속에 감추어진 밤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요한계시록 1장은 그 비밀의 첫 단추를 보여 준다.
바로 계시록 1장 20절에 기록된 일곱 별의 비밀과 일곱 금촛대의 비밀이다.
놀랍게도 예수께서는 이것을 직접 “비밀”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요한계시록 해석의 출발점은 재앙도 아니고, 666도 아니고, 적그리스도도 아니다.
바로 일곱 별과 일곱 금촛대의 비밀이다.
왜냐하면 계시록 2장과 3장의 일곱 교회도 여기서 시작되고, 계시록 전체의 사건 역시 여기서부터 전개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계시록 1장의 일곱 별과 일곱 금촛대는 요한계시록 전체를 여는 첫 번째 열쇠이다.
창세기부터 시작된 하나님의 구원 계획
요한계시록을 이해하려면 의외로 창세기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은 창세기를 인류 역사의 시작을 기록한 책으로 이해한다.
그러나 성경은 스스로 다른 이야기를 한다.
시편 78편은 하나님께서 창세부터 비밀과 비유로 말씀하셨다고 말한다.
이사야서 역시 처음부터 마지막을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증거한다.
따라서 창세기는 단순한 역사책이라기보다 인간 영혼의 시작과 회복 과정을 예언적으로 기록한 책으로 볼 수 있다.
창세기에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생령이 등장한다.
그러나 그 생령은 뱀의 침탈을 받는다.
그리고 결국 창세기 6장 3절에서는 하나님과 인간의 분리가 시작된다.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이별이 생긴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인간을 포기하지 않으셨다.
오히려 인간을 다시 생명으로 회복시키기 위한 거대한 계획을 세우셨다.
그리고 그 계획 전체를 비유와 상징 속에 감추어 기록하셨다.
그 책이 바로 성경이다.

초림 예수와 감추어진 천국의 비밀
창세기 3장 15절은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중요한 예언이다.
여자의 후손과 뱀의 후손의 싸움이 기록되어 있다.
초림 예수는 바로 이 예언의 성취였다.
예수께서는 천국의 비밀을 세상에 전하셨다.
그러나 모든 사람에게 공개하지는 않으셨다.
제자들에게는 비유를 풀어 설명하셨지만, 외인들에게는 비유로만 말씀하셨다.
마태복음 13장에서 예수께서는 천국은 비밀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요한복음 16장 12절에서는 제자들에게조차 지금은 다 알 수 없다고 말씀하셨다.
왜 그랬을까?
아직 그 시대에 이루어질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모든 비밀이 완전히 공개되는 때는 언제인가?
성경은 마지막 때, 곧 재림의 때라고 말한다.
재림 전에 반드시 등장해야 하는 일곱 금촛대 장막
예수께서 초림하시기 전에는 세례요한이 먼저 등장하였다.
이는 말라기 선지자가 예언한 엘리야의 사명이었다.
주가 오기 전에 길을 예비하는 자가 먼저 와야 했던 것이다.
마찬가지로 재림에도 반드시 먼저 나타나야 하는 과정이 있다.
그것이 바로 계시록 1장에 기록된 일곱 별과 일곱 금촛대 장막이다.
계시록 1장 20절은 이렇게 말한다.
일곱 별은 일곱 교회의 사자요,
일곱 금촛대는 일곱 교회니라.
여기서 일곱 별은 일곱 사자를 의미한다.
그리고 일곱 금촛대는 그들이 세우는 일곱 교회, 곧 일곱 금촛대 장막을 의미한다.
계시록 4장을 보면 하나님의 보좌 앞에 일곱 영이 있다.
그리고 계시록 1장의 일곱 별은 하나님의 일곱 영과 연결된 일곱 사자를 나타낸다.
즉 하늘의 일곱 영과 땅의 일곱 사자가 연결되어 세워지는 장막이 바로 일곱 금촛대 교회인 것이다.
요한계시록의 모든 사건은 바로 여기서 시작된다.

해와 달과 별은 누구인가?
마태복음 24장 29절에는 해와 달과 별이 어두워지고 떨어진다는 예언이 나온다.
많은 사람들은 이를 문자적인 우주 재앙으로 해석한다.
그러나 성경은 이미 그 비밀을 창세기에서 설명하고 있다.
창세기 37장 9절에서 요셉은 꿈을 꾼다.
해는 야곱이다.
달은 어머니이다.
별은 열두 아들이다.
즉 해와 달과 별은 하나님의 백성으로 이루어진 공동체를 상징한다.
따라서 계시록의 해달별 역시 문자적 천체가 아니라 영적 공동체를 의미하는 비유로 볼 수 있다.
이 관점에서 보면 해와 달과 별이 떨어진다는 의미도 새롭게 보인다.
그것은 하나님의 장막이 무너지는 사건을 의미한다.
일곱 금촛대 장막의 배도와 멸망
데살로니가후서 2장은 매우 중요한 예언을 기록하고 있다.
주가 다시 오시기 전에 반드시 배도의 일이 먼저 일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멸망의 아들이 등장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계시록 2장과 3장을 보면 예수께서는 일곱 교회를 책망하신다.
처음 사랑을 버렸다.
행음하였다.
회개하라.
이 말씀들은 일곱 금촛대 장막 안에서 배도가 발생했음을 보여 준다.
그리고 결국 계시록 6장에서는 심판이 시작된다.
해가 어두워지고,
달이 변하며,
별이 떨어진다.
하늘은 종이 축 말리듯 떠나간다.
이것은 문자적 우주의 붕괴라기보다 영적 장막의 붕괴를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장면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일곱 머리 열 뿔 가진 짐승의 등장
계시록 13장에 이르면 바다에서 올라오는 짐승이 등장한다.
일곱 머리와 열 뿔을 가진 짐승이다.
그리고 또 다른 짐승도 등장한다.
그들은 모두 용에게 권세를 받는다.
계시록 17장에서는 음녀가 용을 타고 역사한다.
이들은 창세기 3장 15절부터 이어져 온 뱀의 후손들로 등장한다.
즉 하나님의 장막을 무너뜨리는 세력이다.
그래서 계시록은 단순한 미래 예언서가 아니다.
진리와 거짓,
생명과 사망,
여자의 후손과 뱀의 후손의 마지막 전쟁을 기록한 책이다.
요한계시록 1장이 중요한 이유
많은 사람들이 계시록을 읽으면서 666이나 짐승에만 관심을 가진다.
그러나 정작 계시록이 가장 먼저 알려 주는 비밀은 일곱 별과 일곱 금촛대다.
왜냐하면 이 장막이 세워져야 배도가 발생할 수 있고,
배도가 있어야 멸망이 오며,
멸망이 있어야 구원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즉 계시록 전체의 출발점이 바로 일곱 금촛대 장막이다.
계시록 1장은 단순한 서론이 아니다.
계시록 22장 새 하늘과 새 땅까지 이어지는 모든 사건의 초석이다.
결론: 봉인된 첫 번째 비밀
결국 계시록 1장의 핵심 비밀은 일곱 별과 일곱 금촛대 장막이다.
이 비밀이 열리지 않으면 계시록 전체도 열리지 않는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이것을 “비밀”이라고 기록하셨다.
그리고 지난 2천 년 동안 수많은 신학자와 목회자들이 연구했음에도 이 비밀은 여전히 봉함된 상태로 남아 있었다.
왜냐하면 계시는 연구의 결과가 아니라 드러남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검은 주머니 속의 밤이 아무리 오랫동안 감추어져 있어도 주머니가 열리는 순간 누구나 볼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요한계시록 1장의 일곱 별과 일곱 금촛대 장막은 바로 그 봉함된 주머니 속의 첫 번째 밤이었다.
그리고 이 비밀이 열릴 때 비로소 요한계시록 전체의 봉인이 해제되기 시작하는 것이다.
(다음 편에서는 계시록 2장과 3장에 등장하는 일곱 교회가 왜 배도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것이 계시록 전체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살펴보겠다.)